술을 잘 마시지 않고 마른 체형이라 고혈압에 걸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건강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고혈압 진단을 받고 나서 지난날의 증상들을 생각해 보니 원인은 고혈압의 전조 증상이었습니다.
전조 증상 3가지
● 어깨 결림
피곤하거나 운동을 하면 어김없이 어깨가 뭉치고 결리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 아니라 체중을 좀 올리고자 근육 운동을 좀 하면 다음날 어김없이 어깨가 뭉치고 아팠습니다.
아파도 참고 하면 적응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운동하려고 해도 아침에 일어나 어깨가 결리는 날이면 오후에는 두통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저는 두통을 매우 싫어해서 그런 날이면 꼭 두통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 두통
운동을 하지 않아도 피로가 많이 쌓이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두통이 생기는 날이 많았습니다. 참아 보려는 시도를 해보았지만 참으면 눈도 당기는 느낌이 들고 더 심해지면 속도 안 좋은 경험을 해서 언젠가부터는 두통이 올 것처럼 머리가 살짝 아프면 더 심해지기 전에 미리 두통약을 먹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두통이 심한 날은 처음 두 알 점심 먹고 한 알 저녁 먹고 한 알 하루에 총 네 알을 먹는 날도 있을 정도로 두통이 심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전날 이런 행동을 하면 두통이 자주 왔습니다.
- 잠을 많이 늦게 자거나 부족한 날
- 근육 운동을 한 날 (상체를 해서 두통이 온 것으로 생각하고 하체를 해도 결과는 같음)
- 저녁 늦게 음식을 많이 먹거나 고기를 많이 먹은 날
- 단단한 음식을 많이 먹어 턱에 힘을 무리하게 쓴 날
● 뒷목이 당기는 느낌
뒷목이 뻐근하게 당기는 느낌이 자주 들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렇거나 거북목 자세가 있어 그렇다고 생각을 하고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자주 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바른 자세를 위해 노력도 해보고 너무 피로하지 않도록 무리한 운동도 안 하면서 나름 관리를 해도 뒷목 당김과 두통은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나의 식습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나의 식습관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이 안 좋으면 걸리는 질환이라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배가 고프면 잠을 못 잠
저녁에 배가 고프면 잠이 잘 안와 무조건 배를 채우고 자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야 푹 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오히려 더 피곤하고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 골고루 먹지 않음
고기를 먹으면 상추에 싸 먹지 않고 채소를 잘 곁들여 먹지 않았으며, 밥과 고기만 먹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회를 먹어도 회만 먹고 햄을 먹으면 햄만 먹는 등 좋아하는 한 가지만 먹는 편식이 있었습니다.
● 달고 짠 맛을 즐김
비빔밥을 먹어도 싱거우면 고추장을 많이 넣어 짜고 맵게 먹는 걸 좋아했고 단맛이 나는 음식을 매우 즐겼습니다. 신맛을 싫어해 상큼한 맛이 나는 과일을 잘 먹지 않았고 단맛이 나는 잘 익은 과일을 즐겨 먹었습니다.
현실적인 대응법
위의 3가지 증상이 몇 년간 있었지만, 전혀 고혈압을 의심하지 않았고 그것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관심이 없었고 내가 고혈압에 걸릴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코피나 나서 고혈압을 진단받을 때도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혈압이 높으면 코 혈관이 약해져 코피가 쉽게 난다고 들었습니다.
혈압약을 먹은 지도 1년이 넘어가고 있고 이제 먹는 게 익숙해져 꾸준하게 잘 먹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된다는 말에 거부감이 들어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고혈압 진단을 받았기에 현실을 인정하고 다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약을 잘 먹으며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 약 잘 챙겨 먹기
아침에 일어나면 물과 함께 바로 혈압약을 먹는 규칙을 만들어 꾸준하게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 배부르게 먹지 않기
무조건 싱겁게 먹고 맵거나 짠 음식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시도를 해보았지만, 식단 조절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습니다. 될 수 있으면 짜게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많은 양의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너무 배부르지 않게 먹는 양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 무리한 운동 하지 않기
순간적으로 큰 힘이 들어가는 운동은 하지 않습니다. 하더라도 가볍게 시작하여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 천천히 하는 편이며 예전보다 훨씬 무리 되지 않도록 운동을 합니다. 그래도 피곤하거나 오랜만에 운동을 하면 다음날 엄청 힘들긴 합니다.
● 잠 많이 자기
잠자는 시간을 너무 극단적으로 줄여도 혈관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늦게 자지 않도록 애쓰고 있으며, 최대한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잠을 자려고 합니다. 일주일 정도 일찍 자보니 몸의 컨디션이나 활동력이 훨씬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 자주 체크하기
이건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이미 혈압약을 먹고 있고 한 번씩 병원에서 체크해보면 그렇게 수치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있거나 약을 먹어도 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는 분들은 자주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도 진단을 받기 2년 전부터 조금씩 혈압이 높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너무 정상이었기에 잠깐 컨디션이 안 좋아 그런 거라 생각하고 병원 가기를 계속 미루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른 병도 마찬가지지만 고혈압도 조금의 의심 증상이 들면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아보고 미리 관리를 해야 더 심해지기 전에 예방이 수월한 것 같습니다.